지난달 취업자 수가 17만명 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증가 폭이 1~2월 수준으로 둔화됐다. 제조업과 건설업, 청년층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산업 전반의 체감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902만 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만 1000명 증가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였던 1월(13만 5000명)과 2월(13만 6000명)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 2000명)를 기록한 뒤 올해 1월(13만 5000명)과 2월(13만 6000명), 3월(19만 3000명), 4월(19만 4000명), 5월(24만 5000명)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6월 들어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 3000명, 8.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1000명, 6.5%), 금융·보험업(3만 8000명, 4.9%)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을 만들어내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 일자리수는 1년 전에 비해 7만 8000명(-1.8%) 줄며 13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9만 2000명(-4.6%) 줄어 1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4년 5월 이후 15개월 연속 건설업 고용이 줄고 있는데, 건설업 업황 부진에 따라 고용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보면 60세 이상(34만 2000명), 30대(9만 3000명) 취업자가 늘었지만, 20대(-13만5000명), 40대(-5만 6000명), 50대(-4만 9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5만 8000명 줄었다.
정부의 사회서비스 중심 일자리 정책이 서비스업 고용 증가를 이끌었지만, 제조·건설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고용의 질과 산업 전반의 활력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7월 실업률은 2.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아졌고, 청년층 실업률은 5.5%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4월(7.3%)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 폭이 1~2월 수준으로 줄었고, 제조·건설업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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