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7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냈다. 사노피에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이전해 계약금 일부를 수령한 2022년 3분기(574억 원)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34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779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올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최대 4조 1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약금 약 740억 원을 수령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ABL301의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또한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1197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8억 원이다.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2022년 기록한 연 매출 673억 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GSK와의 기술이전 계약과 사노피에서의 마일스톤 수령 모두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인 ‘그랩바디-B’ 기반 추가 기술이전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모두 그랩바디-B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노피의 ABL301 임상 1상 결과로 그랩바디-B의 뇌 투과 효율과 안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3분기 1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로슈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트론티네맙’ 관련 긍정적인 최신 데이터를 공개한 점은 그랩바디-B 플랫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로슈는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회(AAIC)에 참가해 BBB 셔틀 기술이 적용된 트론티네맙의 1b·2a상 최신 데이터를 공개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로슈 트론티네맙의 성공은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서 뇌혈관장벽(BBB) 셔틀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향후 항아밀로이드베타 항체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BBB 셔틀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아밀로이드베타에 대해 에피톱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극대화한 만큼 다수 항체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하다”며 “기존 항체 외에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확장 전략이 가능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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