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103590)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폭증한 북미 변압기 수요가 실적을 견인하면서다.
일진전기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802억 원, 영업이익 716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67.5% 급증한 수치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53.4%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변압기 사업부다. 변압기 사업은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58%에 달하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과시했다. 반면 회사 매출의 79%를 차지하는 전선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9% 수준이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변압기 수출이 전체 실적의 질을 높인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은 15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56억 원) 대비 100%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미주 매출(1937억 원)의 78%를 반년 만에 달성한 규모다. 실제로 상반기 변압기 매출의 44%가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북미 시장의 변압기 수요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노후 송전 설비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11월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와 4318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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