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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5 별로라고? 올트먼 '더 큰 판' 벌인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구글 크롬 인수 타진·AI 전용 기기·뇌신경망 등 사업 확장 야망을 숨기지 않으며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궁극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GPT-5에 대한 미묘한 평가에 개의치 않고 ‘더 큰 판’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최근 주요 외신과 만찬 자리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말이 안 되고 무모하다 얘기하겠지만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예산인 5000억 달러를 수 배 이상 뛰어넘는 추가 투자를 예고한 셈이다.

자금 조달 수단으로는 기업공개(IPO)가 유력하다. 현재 오픈AI는 기업가치 5000억 달러로 직원 보유 주식 60억 달러 가량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5000억 달러가 인정될 시 스페이스X를 넘는 사상 최대 규모 스타트업이 된다. 올트먼은 “언젠가는 상장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나는 상장 기업 CEO에 적합하지 않다”고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IPO 대신 새 금융 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종류의 금융 상품을 설계해 세상이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이를 고안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AI 붐 속에 ‘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나 오픈AI가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올트먼은 “닷컴버블과 현 AI 투자 열풍에 유사점이 있는 게 사실이고 일부 스타트업 가치 평가는 ‘미친 짓’으로 누군가는 화상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오픈AI의 지속적인 투자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했다. 오픈AI와 그 투자자들은 ‘누군가’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가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에 관심 있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오픈AI는 자체 웹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다. 앞서 검색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도 345억 달러에 크롬을 인수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소문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도 “성사시키고 싶다”며 인정했다.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합작 중인 ‘AI 전용 기기’에 대해서는 “정말 아름다워서 케이스를 씌우면 직접 찾아낼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GPT-5에 대한 초기 부정적인 사용자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망쳤다”며 “향후에는 더욱 명확한 전환 기간을 제공하겠다”고 인정했다. 오픈AI는 GPT-5 출시와 함께 과거 모델 제공을 즉각 중단해 비판 받았다. 그는 그럼에도 “GPT-5 출시 후 오픈AI 앱인터페이스(API) 트래픽이 48시간 만에 두배 늘었다”며 GPT-5가 ‘실패’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실제 GPT-5는 성능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글·앤스로픽 등 경쟁사 대비 저렴한 사용료로 기업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AI는 지리한 AI 모델 성능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AI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취한 듯하다. 올트먼은 스스로 오픈AI를 소비자·인프라·연구·하드웨어 등 4개 회사로 보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AI 기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테크크런치는 “데이터센터, 로봇, 에너지를 망라하는 투자를 고려할 때 올트먼은 단순히 챗GPT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다”며 “오픈AI는 더 이상 최고의 AI 모델로서 정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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