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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종목 빠졌는데…ATS 거래량은 되레 늘었다

■ NXT '거래 중지' 첫날 실효성 논란

뉴욕 증시 하락으로 변동성 커져

정규장 전 프리마켓에 물량 급증

한국거래소 대비 '15% 룰' 넘어

투자자 혼선·증권사 불편 잇따라

서울 영등포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거래량 상한 규제인 ‘15%’ 룰을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26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했지만 첫날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나며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뉴욕 증시 급락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규장 개장 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 매도·매수 물량이 몰린 영향이 작용했다.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 넥스트레이드가 불과 시행 이틀 전에 공지하면서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분모가 되는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증가 폭에 따라 15%룰의 충족 여부가 달려 있어 ‘모호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ATS에서 YG플러스 등 26개 종목의 거래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부터 중단됐다. 이 같은 조치에도 이날 프리마켓 거래량은 4767만 2841주로 전날(2704만 4808주)보다 76.3% 급증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1.46% 하락하며 국내 증시의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장 시작 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정규장 개장 이후에도 시장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며 메인마켓의 거래량도 1억 897만 6722주에서 1억 1621만 5746주로 6.6% 늘었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거래량 증가는 미미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전날 2억 7863만 주에서 3억 2947만 주로 약 18% 증가했지만, 코스닥은 8억 4356만 주에서 8억 4586만 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전체 주권 거래량은 약 11억 7533만 주였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 프리·메인마켓 합산 거래량(약 1억6389만 주)은 한국거래소 대비 13.9%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 거래량 2817만 주를 더하면 이 비중은 16.3%로 15% 상한선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15% 룰을 맞추기 위해 일부 종목 거래 중단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대표 종목 거래는 유지하고 그 외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많은 순서대로 중단 대상을 골랐던 것도 하락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종목 수를 줄였더라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프리마켓 거래량이 쉽게 늘어난다”며 “이때 한국거래소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15% 룰을 지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9월 1일부터 2차로 풀무원 등 53개 종목도 거래 중단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15% 룰 달성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거래 중단 종목을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 중지 대상이 79개 종목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현장에서는 혼란만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 이날 프리마켓부터 투자자들의 혼선이 잇따랐다. 거래 중단 사실과 배경을 몰랐던 투자자들은 “매출·이익이 괜찮은데 왜 소외주가 됐냐(SK이터닉스 주주)” “제재가 너무 많다. 이럴 거면 ATS 왜 했나(일진전기 주주)” 등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각 증권사 영업점도 아침부터 항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프리마켓에서 왜 거래가 되지 않나”라는 항의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충분히 인지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예약 주문이나 자동 감시 주문 등이 정상 집행되지 않아 불편이 컸다”고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 룰은 6개월간 평균 거래량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종목 거래 중단 효과가 얼마나 누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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