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이 게이츠재단을 만나 국제보건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을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29%(355원) 오른 2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유일하게 게이츠재단과 라이트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보건 간담회에 초청돼 국제보건 분야에서 AI의 역할과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팅은 게이츠재단의 글로벌 헬스 연구개발(R&D) 전략과 한국 기업과의 잠재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45년까지 개인 재산 및 재단의 기부금을 합쳐 약 2000억 달러(약 280조 원)를 인류의 보건 기여에 쓰겠다고 선언한 빌게이츠의 한국 방문 일정과 맞물려 마련됐다.
게이츠재단은 글로벌 보건 형평성 개선을 위해 중저소득 국가에 AI 기술의 도입을 시급한 사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노을의 ‘마이랩’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저소득 국가의 한계를 극복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랩은 네트워크나 대규모 서버 없이도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진단 플랫폼으로 혈액 및 조직 등 검체의 전처리부터 이미징·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현장 진단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높은 정확도로 저소득 국가의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노을은 지난 10년간 AI 기반의 현장형 진단실험실 ‘마이랩’을 상용화하며 의료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글로벌 보건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게이츠재단과의 이번 논의를 계기로 전세계 어린이, 여성 등이 겪고 있는 글로벌 보건 난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문델 게이츠재단 글로벌 헬스 부문 회장은 “게이츠재단은 글로벌 감염병 예측, 질병 조기 진단, 만성질환 관리 등 다양한 보건 문제 해결에서 AI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진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저소득국의 건강 형평성이 달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을은 세계 최초의 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플랫폼 마이랩을 상용화해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중동, 유럽, 미국 등 30여 개국 300여 기관에 보급하며 약 50만 건의 진단을 수행해 왔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글로벌 보건 난제인 말라리아 분야에서 아프리카 대규모 임상(2299명 대상, 민감도 97.4%·특이도 98.8%)과 미국 Labcorp 연구(민감도 100%, 특이도 100%)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노을은 게이츠재단이 향후 20년간 집중 과제로 제시한 '임산부와 아동의 사망 방지', '말라리아를 포함한 치명적 전염병의 완전 퇴치'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3대 감염 질환이자 높은 유아동 사망률의 원인인 말라리아 진단(마이랩 MAL), 질병 진단의 가장 기본이 되는 혈액분석(마이랩 BCM), 발생의 90% 이상이 저소득국가에 집중된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마이랩 CER)을 잇따라 개발·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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