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주에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금감원이 술렁이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독립 같은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인지, 대규모 인사를 고려한 것인지 해석이 엇갈린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다음 주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첫 주는 가볍게 이야기를 하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겠다는 이야기를 하던 도중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먼저 소비자보호처를 소비자보호원으로 독립하는 조직 개편의 신호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임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지명을 계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조직 개편 논의가 되살아난 것 아니냐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9월 중 확정하겠다”고 밝혀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본격적인 과제 발굴에 나서겠다는 수준의 발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14일 취임한 이 원장은 지금도 내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현안을 숙지하고 있다. 이 원장은 28일과 다음 달 8일 각각 은행 업계, 증권 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다. 전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맥락을 살피면 ‘다음 주부터는 업무에 대한 방향을 내놓겠다’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임원진 교체를 예고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새 원장이 취임하면 간부진 역시 교체되는 것이 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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