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신음하던 중소기업 경기 전망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미국 관세 협상 타결과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얼어붙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19일 308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9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80.3으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4)과 비교하면 2.9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 지수는 제조업이 83.1로 전달보다 6.4포인트 높아졌고, 비제조업도 79.1로 5.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식료품, 목재 및 나무제품, 음료 등을 중심으로 20개 업종이 상승했지만, 금속가공제품 등 3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1.1포인트, 서비스업이 6.4포인트 각각 올랐다. 항목별 전망을 전달과 비교해보면 수출은 78.2에서 89.5로 올랐고, 내수판매(72.8→79.3), 영업이익(72.2→76.4), 자금사정(74.4→76.6)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은 98.5에서 95.8로 개선됐다.
중소기업 7월 평균 가동률은 71.4%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수출 호조와 민생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지표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은행의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했지만, 4월(93.8)·5월(101.8)·6월(108.7)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다. 특히 6월은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 역시 500억 달러를 넘기며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올 상반기 수출은 567억달러(약 78조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증가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7만8655개사)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며 역대 상반기 수출 중소기업 수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1위 품목은 39억4000만달러(약 5조4545억원)를 찍은 화장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9.7% 상승하며 지난해 기록한 상반기 최고 수출액(32억9000만달러)을 경신했다.
다만 대미 통상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등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중기중앙회는 실제 최근 3년간 같은 달 SBHI 평균치를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 수출과 원자재는 개선되고 다른 항목은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수출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 부진이 60.6%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 33.1%,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 28.4%, 업체 간 경쟁 심화 27.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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