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에 대한 리파이낸싱 절차에 돌입했다. EMK는 폐기물 업체 M&A 활황기에 거래됐던 대표적인 매물로 꼽힌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펠은 EMK 인수금융 대환을 위해 최근 국민은행·하나증권을 공동 주선사로 선정했다. 국민은행·하나증권은 셀다운에 참여할 금융사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케펠은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으로부터 EMK 지분 100%를 77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리파이낸싱 규모는 당시 인수금융 금액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파이낸싱 사유는 대출 만기 도래로 파악됐다.
2022년은 M&A 시장에서 폐기물 업체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 이 가운데 EMK는 폐기물 업체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매물이었다. 시장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EMK는 폐기물 업체 매물로서는 최고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를 인정받은 것으로 유명했다.
2021년 연결 기준 EMK의 EBITDA는 약 297억 원이었다. 매각가를 고려하면 20배 중반대 배수가 적용됐던 것으로 추산된다. 비슷한 시기 폐기물 업체 EBITDA 배수가 통상 10배 초중반 사이였고, 같은 해 거래가 종결된 KG ETS 환경에너지 및 신소재사업부문은 EBITDA 배수 15배 정도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케펠은 EMK를 사들이고자 과감한 가격표를 제시한 셈이다.
EMK는 지난해 연결 매출 1047억 원에 EBITDA 372억 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율은 35.6%로 분석된다. 2023년 EBITDA 마진율은 42.5%까지 치솟았다. 회사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만큼 인수금융 셀다운 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케펠은 국내 폐기물 업체 M&A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이에스동서·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내놓은 폐기물 소각 업체 ‘코엔텍’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케펠은 숏리스트에 포함됐음에도 중도에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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