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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도 독자펀드 추진…벤처투자 생태계 재편되나

문체부, 특화펀드 용역 발주 예정

이르면 내년 상반기 법안통과 목표

과기부 산하 KISA도 '마이웨이'

20년 이은 모태펀드에 변화 예고

"컨트롤타워 두고 전략 조율해야"

지난 달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GS25 편의점에 장식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품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 분야에 특화한 벤처 투자 펀드 조성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 계정을 통해 간접 벤처 투자를 이어오던 문체부가 개별 벤처 펀드 결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처음으로 독자적인 벤처 전용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20여 년간 모태 펀드 중심으로 유지돼 온 정부 벤처 투자 생태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문화산업 투자 조합 설립 방안에 대한 연구(가칭)’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 용역은 문화 산업 투자 구조의 현황을 진단하고, 문화 예술 분야에 적합한 펀드 설계 모델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문화예술 분야를 겨냥한 효과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 산업은 단순히 자본을 투자해 연구 개발(R&D)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현재 중기부 모태펀드는 문화예술에 대한 특성을 반영 하기보다 수익을 내기 쉬운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연구 용역과 함께 국회 의원 입법을 통해 펀드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는 지난해 8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표 발의한 ‘문화예술기술투자조합의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한’ 제정법이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은 문화예술 전용 모태펀드 결성과 투자조합 신설을 골자로 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문체부가 준비 중인 연구 용역이 황희 의원실이 발의한 법안 통과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희 의원실 관계자는 “중기부와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의 반대 의견이 있어 법안 통과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문체부 연구용역을 토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법안 통과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지난 달 20일 충남 천안 소노벨에서 열린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체부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도 최근 독자노선을 밟고 있다.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블록체인 혁신펀드 조성방안 수립'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KISA는 올해 말까지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독자 벤처 펀드 재원 조달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기부 계정을 통해 간접 벤처 투자를 진행하던 두 부처가 개별 벤처 펀드 결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부처가 벤처투자 펀드를 독자적으로 운용할 경우 2005년 출범한 국내 모태펀드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액은 중기부가 8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문체부가 4180억 원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과기정통부 1755억 원, 환경부 456억 원, 국토부 150억 원 순이다. 문체부와 과기정통부 출자액만 약 6000억 원으로 전체(1조4696억 원)의 4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두 부처가 독자 펀드를 본격화하고 중기부 출자 규모가 줄면 그간 벤처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중기부의 위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문체부와 과기정통부의 독자노선이 정부 벤처 투자 시스템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법·행정적 관리 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대표는 “부처별로 투자가 분산되면 산업 맞춤형 지원과 투자 사각지대 해소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중복 투자와 효율성 저하, 통합 관리 부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무총리실이나 대통령실 산하에 벤처투자 정책 컨트롤 타워를 설치해 각 부처의 투자 전략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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