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여행 브랜드 ‘비아신세계’를 내놓은 후 백화점 업계의 프리미엄 여행 경쟁이 시작됐다. 신세계가 독자 노선을 택한 반면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백화점은 기존 여행사와의 협력으로 맞서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모두투어(080160)와 손잡고 프리미엄 럭셔리 여행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현대백화점 멤버십 플랫폼 ‘RSVP’를 통해 판매되며, 특히 VIP 등급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해 최상위 고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도 RSVP를 통해 럭셔리 여행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이번 협업으로 상품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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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여행사의 협업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모두투어는 올해 초 론칭한 초고가 패키지 브랜드 ‘하이클래스’를 기반으로 백화점과의 공동 기획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준비 중인 하이클래스 상품에는 손미나 작가와 함께하는 중남미 여행, 유럽 미술관 전속 큐레이터 동반 투어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포함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협력을 통해 하이엔드 여행 상품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에비뉴엘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울릉도 럭셔리 리조트 ‘빌라 쏘메’ 패키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상품은 프라이빗 휴양, 와인 다이닝,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VIP 고객 맞춤형으로 기획됐다. 이 외에도 서울 서촌 전통가옥 체험, 전남 남원 고택 숙박 패키지 등을 내놓았으며, 10월에는 일본 니세코의 럭셔리 리조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는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 ‘물질적 소비’보다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VIP 고객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여행사의 협업은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고급 콘텐츠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결국 고객이 어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지가 경쟁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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