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이틀간 10시간의 추가 파업에 돌입한다. 전날 이뤄진 현대자동차의 전격 합의에도 현대차그룹의 ‘파업 리스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는 전날 사측과의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10일 4시간, 11일 6시간의 부분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8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철야농성도 지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사측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지만, 상급 단체인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음에도 모비스가 추가 파업을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 수준으로 제시안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이 전달한 제시안은 기본급 10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 원+주식 17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4만 1300원,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요수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 등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차량 출고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모두 장기 파업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조속한 타협점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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