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배달 플랫폼의 유료 구독 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있다. 네이버가 컬리, 우버택시와 손잡은데 이어 배달의민족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이어 유튜브와 멤버십 제휴를 체결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24일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상품은 배민클럽의 무료 배달 혜택과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혜택을 모두 담았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가 월 1만 4900원인데 비해 배민 제휴상품은 이보다 1000원 낮은 1만 3990원이다. 배민클럽 정가(3990원)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합친 것보다 제휴상품 구독료가 25% 더 저렴하다. 배민클럽 가입 이력이 없는 신규 가입자는 첫 달 8990원, 가입 이력이 있는 재가입자는 첫 달 9990원에 제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배민은 올해 6월 배민클럽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티빙과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배민클럽 이용료에 월 3500원을 추가하면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배민클럽의 가입자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 효과를 본 배민이 티빙에 이어 유튜브와도 손잡고 이 같은 효과를 이어가려는 전략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해 신규 가입자를 대폭 늘린 네이버 역시 신선식품에서 경쟁력이 높은 컬리에 이어 모빌리티 서비스인 우버택시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택시의 멤버십인 ‘우버원’을 연계하는 것으로 이달 말 구체적인 혜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들이 이같이 합종연횡에 나선 데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배달, 쇼핑 외에 다양한 혜택을 얹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독주하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월 7890원)으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일부 프로그램 제외), 쿠팡이츠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휴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클수록 고객 유입 효과도 클 것”이라며 “배민클럽 가입자를 늘리는 게 과제인 배민은 당분간 제휴처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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