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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과잉에 수익 악화…해진공, 국적선사 지원 1.5조 늘린다

위기대응펀드 5000억→2조 확대

구조조정·친환경 사업 등 금융지원

발주 폭증 탓 운임 하락 선제 대응

국내 대표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이 건조한 선박. 사진 제공=케이조선




정부가 해운 산업을 지원할 펀드 규모를 5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늘린다. 해운 업황이 호조였던 코로나19 시기 이후 선박이 과잉 공급된 데다 운임 하락까지 겹쳐 국내 선사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적선사의 경영 안전판 확충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해운 산업 위기대응펀드’를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했던 위기대응펀드를 2조 원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또 ‘해운 산업 구조혁신펀드’ ‘해운 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원펀드’로 나눠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해운 산업 구조혁신펀드는 총 1조 원 규모로 국적선사의 유동성 지원 및 경영 구조 개선을 위해 쓰인다. 재무 상태가 안 좋거나 부실 징후가 있는 선사를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이미 부실이 발생한 경우 DIP(Debtor In Possesion) 금융을 지원한다. DIP금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가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국적선사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공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거나 대출형 펀드 등을 통해 인수금융을 지원한다.

역시 1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해운 산업 ESG지원펀드는 선사들이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도록 친환경 선박 도입 지원, ESG채권 인수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선박 인증 3등급 이상의 선박을 도입하는 선사에는 낮은 금리로 선순위 금융을 제공한다. 또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해 발행한 녹색 채권을 인수하는 데 사용된다.





해진공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지분을 35%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최근 자사주 공개 매수에 참여했고 일부를 펀드 재원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부터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후 공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진공이 위기대응펀드 강화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찾아온 해운업 호황으로 선박 발주가 폭증해 공급이 대폭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선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진공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선·액화천연가스(LNG)선 공급량은 올해보다 각각 4.3%, 11.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형컨테이너선운임지수(KCCI)는 지난해 3분기 5133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올 8월 기준 194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컨테이너 선사 9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7% 감소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코로나 시기 해운 호황 속에서 외형을 확장한 국적선사들이 향후 닥쳐올 위기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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