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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론사 소송 건다는 트럼프…'외설 그림 편지' 보도에 14조원 소송 위협

트럼프 개인 변호사, 기사 철회와 사과 요구

100억 달러 규모 소송 제기 가능성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둔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비판하는 사진과 문구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희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각별한 관계였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이 '외설 편지'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14조 원 규모 소송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10일(현지 시간) 전날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로부터 '외설 편지' 의혹을 다룬 기사 철회와 사과를 요청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변호사가 자사를 상대로 100억 달러(13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NYT가 지난 8일 보도한 기사를 문제 삼았다. NYT는 이 기사에서 2003년 엡스타인이 50세 생일에 받았던 축하 편지 속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편지는 여성의 나체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린 뒤 '제프리'와 '도널드'가 대화하는 문장을 적고 그림 아래 흘려 쓴 듯한 필기체로 '도널드'라는 서명을 담고 있다. 앞서 미국 하원이 이 편지를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조작된 편지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진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NYT는 8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측 주장을 반박했다. NYT는 1987년부터 2001년까지 트럼프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에드워드 코흐 전 뉴욕시장 등에게 보낸 편지를 찾아내 당시와 필적이 일치한다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공문서 등 공식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라고 서명하지만 주로 친구나 측근 인사에게 보내는 개인적 편지에 '도널드'라고 서명할 때는 마지막의 'd'자 끝 부분을 오른쪽으로 길게 죽 그어서 쓰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소송 위협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NYT 대변인은 10일 보낸 답변에서 "우리 기자들은 사실을 보도하고 시각적 증거를 제시했으며, 대통령의 반박도 보도했다"면서 "이러한 모든 것들은 미국 국민이 직접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제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사실을 추적할 것이며 미국인을 대신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언론인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사 소송 위협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문제의 외설 사진 편지를 처음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CBS 방송을 상대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보도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월 1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챙기게 됐다. 지난달에는 비판적 보도를 이어 온 NBC·ABC 방송을 향해 "역사상 최악이고 가장 편향적인 두 방송국"이라며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면허 취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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