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이 유아와 부모가 함께하는 리움미술관 연계 패밀리 프로그램 대상을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용산·중구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시범 적용한 이 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부모까지 참여 대상을 넓히는 것이다. 올 5~7월 16개 어린이집에서 500여 명이 참여했고 이달 23일부터 11월까지 20개소 600여 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관람을 넘어 체계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단은 서제희 한양대 교수와 협력해 리움미술관 소장품과 연계한 미술수업 자료를 개발해 제공한다. 유아들은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감상한 뒤 교실에서 직접 인물의 표정과 자세를 따라 해 보고, 이우환 작가의 ‘선으로부터’를 본 뒤에는 붓펜으로 선을 그려보는 등 다각적인 활동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의 교육 효과와 현장 만족도 역시 높다. 서 교수는 “부모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경험은 유아의 창의성을 키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흥미롭게 전시를 보는 모습에 연차를 낸 것이 아깝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현진 필동어린이집 원장은 “가족 참여형이라 아이들이 편안하게 전시에 집중하고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류문형 삼성복지재단 총괄 부사장은 “삼성어린이집에서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게 돼 뜻깊다”며 “유아들이 미술관을 생활 속 배움터로 경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연말까지 누적 1600여 명의 유아와 가족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앞으로도 리움미술관과 협력해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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