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과 관련해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구금된 협력업체 근로자 및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16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분들이 안전하게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어 매우 다행이고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적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안전과 안위가 가장 중요하다”며 “회사는 본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고 관련 모든 부서가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근무하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005380)는 15년 넘게 조지아 주에서 사업을 해왔으며 미국 제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장과 한국간의 협력은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전문성,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는 전 세계 현대차 운영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차량을 만들고 윤리준수를 포함한 현대 웨이를 모든 일에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무뇨스 사장은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지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인해 조지아주에 짓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일정이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이달 4일 해당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16명은 11일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지금 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며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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