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36)가 미국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선예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문구와 함께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글귀가 적힌 연단에 한 여성이 서 있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글은 게시 직후 삭제됐다.
찰리 커크는 미국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 설립자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33시간 만에 체포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자 기독교 가치관을 내세워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고 낙태와 성소수자 권리를 반대해왔다.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배우 진서연, 최준용 등도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커크가 생전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해왔다며 이들을 비판했다.
최시원은 일부 팬들이 팀 탈퇴를 요구하자 “추모 글을 올린 뒤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 같아 삭제했다”며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비극적이라 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 청년 정치 인사인 커크는 미국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의 피살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를 “좌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커크의 사망을 두고 기뻐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비자 취소와 추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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