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지난달 촬영된 ‘하늘이 두 쪽 난 듯한’ 풍경 사진이 최근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며 어떤 현상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가 된 사진은 붉은 저녁노을과 어둑한 하늘이 중앙을 경계로 뚜렷하게 갈라진 모습으로 기상학적으로는 ‘박명광선’이라고 불린다. 적운이 태양빛을 가리면서 하늘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보이는 현상으로, 여름철 해 질 무렵 기온이 높고 구름이 발달할 때 잘 나타난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한 남성이 지난달 26일 오후 6시 40분께 귀가하던 중 이 장관을 목격하고 촬영했다. 그는 현지 언론에 “하늘이 두 쪽으로 쪼개졌다”며 “연기가 치솟는 건지, 빛이 쏟아지는 건지 알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었다”고 전했다.
RSK산요방송 미야모토 다쿠미 기상예보사는 “박명광선은 여름처럼 기온이 높고 적운이 발달하기 쉬운 시기에 나타난다”며 “구라시키시에서처럼 경계가 선명한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마무라 료코 TV아사히 기상예보사도 “거대한 적운 뒤에 태양이 있을 때 그림자가 드리운 부분은 어둡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붉게 물든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해당 사진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처음 봤는데 너무 아름답다”, “옛말에 ‘하늘이 두 쪽이 나도’라더니 진짜 났네”라는 농담도 등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합성한 이미지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여름 끝자락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면, 내년에야 다시 볼 수 있느냐”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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