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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K콘텐츠, 브랜드 인식은 부족…한국판 디즈니 나오게 돕겠다"[CEO&STORY]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

韓 기업 IP 위조상품 피해 연간 11조

지재권 보호 돕고 상표출원도 서비스

브랜드 지속성장 선순환 구조 만들것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가 이달 5일 서울 서초구 마크비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불닭볶음면, 오징어게임, 조선미녀.

최근 1~2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K푸드·드라마·뷰티 등 ‘K브랜드’들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처럼 제작과 유통은 국외에서 이뤄졌지만 국내 지식재산권(IP)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한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브랜드를 둘러싼 인프라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구권의 유명 브랜드들은 200년, 3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서히 성장하면서 공고한 브랜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IP 왕국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는 하나의 애니메이션 IP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이를 제품화해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만들며 라이선싱하고 높은 인기를 끌면 테마파크로 확장하는 등 브랜드 전반을 둘러싼 ‘플라이휠(선순환)’이 작동한다. 백여 년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그 결과 확고한 브랜드 가치가 정립된다.

하지만 K브랜드들은 글로벌 운영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성장해버린 탓에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고객사를 만나보면 하루 아침에 인기가 생기고 매출이 오르는 데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그러는 사이 온라인상으로 수없이 많은 위조 상품과 무단 판매, 브랜드 사칭이 난무하고 회사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커진 e커머스 시장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브랜드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이 대표는 “과거 판매 채널이 오프라인밖에 없었을 때는 물건을 만들어 팔 때 어디서 몇 개를 파는지 다 알 수 있었지만 온라인 내 소형 판매 채널과 리셀러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금은 누구든지 내 물건을 팔 수 있다”며 “달리 말하면 제조사조차 내 물건이 어디서 팔리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불법 위조품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코서치에 따르면 2023년 위조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 무역의 3.3%를 차지했으며 2030년에는 1조 7900억 달러(약 248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대비 75%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의 IP 침해 위조 상품 규모는 2021년 한 해 동안 약 11조 1000억 원 규모로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마크비전은 이 시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탐지와 신고·제재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상위 1%의 악성 셀러가 전체 위조 상품의 30%를 판매하는 점에 착안해 판매자가 업로드하는 제품 이미지 순서와 제목, 상세 정보 키워드 패턴 등 특성과 사업자 등록 번호, 주소 등 데이터를 AI로 파악해 악성 셀러를 식별한다. 최근에는 IP 보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표 출원을 돕는 서비스인 ‘마크폴리오’도 내놓았다. 2021년부터 마크AI를 구독 중인 SJ그룹은 악성 셀러의 무단 판매 등을 차단해 올해 1월까지 4150억 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실현했다.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SJ그룹은 지난해 마크비전에 직접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SJ그룹은 ‘캉골’ ‘헬렌카민스키’ 등 브랜드의 국내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이 IP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된 상황에서 한국에 기반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IP 보호라는 전문 영역을 다루는 기업은 마크비전뿐”이라며 “우리의 IP 운영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서도 디즈니 같은 IP 플라이휠을 지닌 브랜드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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