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여러 방송인을 불러놓고 후원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보상을 주는 소위 ‘엑셀방송’을 막는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15일 치지직 스튜디오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네이버는 ‘다수의 출연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방송 형식을 통해 과도한 후원 경쟁을 조장하고 선정적, 폭력적 연출 등을 지속하는 경우’를 치지직 자체 기준 위반 콘텐츠로 추가한다.
기존 가이드라인에는 △게임 내 현금 거래 등 게임사 정책 또는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행위 송출 △국내·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홍보·가입, 이용 유도 행위 △장시간 무의미한 영상 등 비정상적인 콘텐츠 송출 등의 조항이 있었다.
네이버는 이 가이드라인 위반 시 스트리머에게 채널 비공개, 계정 삭제, 이용 정지 등 제재를 가한다. 가이드라인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부적합 콘텐츠를 게재하면 스트리머의 생방송, 다시보기(VOD) 등 콘텐츠 신규 게재가 임시 또는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엑셀방송은 시청자 후원에 따라 출연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선정적 댄스, 포즈 등을 하고 출연 BJ별 후원금 순위를 엑셀(Excel) 문서처럼 정리해 보여주면서 후원 경쟁을 유도하는 방송이다. 일부 BJ들은 이를 통해 연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다.
네이버는 엑셀 방송 관련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 플랫폼에서 주로 진행되는 엑셀방송의 선정성과 출연한 스트리머가 연루된 사건·사고 등은 지난해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방송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도 세금을 제대로 신고하고 있지 않다는 탈루 의혹도 제기돼왔다. 국세청은 올해 엑셀방송 운영 인터넷 방송 등 9개 방송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네이버는 버추얼 스트리머와 관련한 명시 조항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개정안에 ‘버추얼 스트리머’(인물의 직접 출연을 대신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된 2D 또는 3D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의 행위 역시 동일하게 제공자가 행위하는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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