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가 경북 울릉군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김일성기념관(별관)’으로 잘못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1시 기준 구글 지도 서비스에서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를 검색하면 독도박물관 본관 위치에 박물관 부호와 함께 ‘김일성기념관(별관)’이라는 이름만 표시된다. 정작 ‘독도박물관’이라는 표기는 보이지 않는다. 독도박물관은 1997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으로 국내외에서 수집·기증된 독도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구글 측에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청하고 정부의 강력한 유감 입장을 전달하라”며 조속한 시정 조치를 지시했다.
구글은 이번 사안을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악용 사례로 보고 있다. 지도에는 누구나 장소명이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는데, 이를 악의적으로 변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지도 UGC 정책은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지도를 공정하고 정직하게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매일 수백만 건의 콘텐츠가 접수되지만 정책 위반 사례도 발생한다. 현재 해당 건의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의 오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도 관련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구글 지도에서 ‘독도’를 검색한 뒤 띄어쓰기를 하면 연관 검색어로 ‘독도 공항’이 뜨는데, 이를 클릭하면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있는 ‘쓰시마 공항’으로 안내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독도에는 공항이 없는데도 ‘독도 공항’이라는 항목이 존재하고, 더구나 일본 공항으로 연결되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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