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이 포옹 시간에 따라 상대를 단순한 친구로 여기는지, 아니면 연인처럼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독일 함부르크 MSH 의과대학 연구팀이 친구와 연인 관계에 있는 60명을 대상으로 포옹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 저널 '비언어적 행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포옹 장면을 14대의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기반 모션 캡처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성격과 감정 처리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 가장 뚜렷한 차이는 '포옹의 길이'였다. 친구 사이의 포옹은 평균 2.88초였던 반면, 연인 간 포옹은 평균 7.02초로 두 배 이상 길었다. 연구팀은 “3초 미만의 포옹은 우정의 범주일 가능성이 크고 7초 이상 이어지는 포옹은 깊은 애정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옹의 방식은 관계보다는 개인 성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발·골반 간 거리는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일부 연인은 오히려 거리를 두고 가볍게 포옹한 반면 친밀한 친구들끼리 밀착해 포옹하기도 했다.
성격 특성도 중요한 변수였다.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경험하는 신경증적 성향의 사람들은 느슨하게 포옹하는 경향을 보였고 성실성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더 가까이 다가가 단단히 포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독일 참가자 60명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문화권에 따른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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