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유엔총회 순방에 동행하면서다.
2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 위원장과 이 원장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 대통령과 함께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 투자설명(IR) 행사인 ‘대한민국 투자써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23~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을 마친 뒤 25일 대한민국 투자써밋 행사를 주관해 미국 월가 핵심 인사들에게 한국 자본시장 투자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과 이 원장도 이 대통령을 도와 해외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에 한국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규제 개선 방향을 소개할 계획이다. 금융계 인사 중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및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 IR 행사에 자리한다.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챙기는 국가 IR 행사인 만큼 국내 금융 당국·업계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동참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현 정부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열흘 만에, 이 원장은 40일 만에 해외를 방문한다.
이 위원장과 이 원장은 정부조직법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된 오는 25일 자리를 비우게 됐다. 정부조직법에는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남은 조직을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다만 금감원 임직원들의 반발이 심한데다 국민의힘에서도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금융 감독 체계 개편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최소 180일 동안 정무위원회 논의를 거쳐야 돼 내년 4월 이후에나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이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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