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 ‘더현대’를 앞세운 현대백화점이 롯데쇼핑 시가총액을 추월하고 국내 백화점주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더현대 서울 등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투심을 잡은 효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2조 230억 원으로 롯데쇼핑 시가총액 2조 198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0.11% 하락한 8만 9400원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롯데쇼핑 주가가 이보다 많이 하락해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혔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그동안 국내 백화점주 선두 자리를 고수해왔다.
현대백화점이 2021년 출시한 더현대 브랜드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더현대 서울은 지상층에 있는 각종 명품관을 비롯해 지하층에 있는 여러 팝업 스토어가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매출 1조 1994억 원을 거뒀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6%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중장기적으로 0.8배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2027년까지 연간 배당 지급 총액을 500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 전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의 현대백화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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