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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中, 우리보다 3~4배 자본·인력 투입, AI 전환 서둘러야"

24일 사장단 회의 열고 위기감 강조

6개월 만에 사장단 회의 통한 메시지

"中, 우리보다 3~4배 자본·인력 투입"

선택과 집중·R&D·체질개선 등 주문

구광모(가운데) LG 회장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주제 발표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사장단을 향해 강한 체질개선과 빠른 인공지능(AI) 전환(AX)을 주문했다.

25일 LG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 회장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에 더해 각 사의 AX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AX 가속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사장단을 향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 위닝(Winning) 연구개발(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을 요구했다.

'Winning R&D'는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속도감 있게 R&D를 전개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자본과 인력을 한국의 3~4배로 투입하며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R&D를 통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실판 아민 제너럴모터스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는 이번 대외메시지가 구 회장이 해외 출장에서 주요 사업을 점검한 뒤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을 앞세워 지난 2월 인도를 찾았다. 지난 6월에 인도네시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장을 찾아 “5년 뒤 생존전략까지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높은 가전,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확인하고 위기감을 강조한 것이다.

같은 달 구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북미 사업의 전진기지인 테네시주를 찾아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점검했다. 구 회장의 실리콘밸리 방문 후 LG는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투자시리즈C(사업확장단계)를 통해 미국 AI 로봇 스타트엄 ‘피규어 AI’에 추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글로벌 AI 산업을 거론하며 업무 방식을 AI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AX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구 대표는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만큼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세심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구성원 및 협력사 임직원이 美 조지아주 구금 사태와 관련한 당부 메시지다. 구 회장은 조지아 구금 사건 발생 직후 주요 경영진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한 대응과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한편 구 회장은 창립 78주년을 맞은 지난 3월 27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며"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 말에도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지만 별도의 대외 메시지는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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