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등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25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 이후 28일 만의 첫 조사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9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대가성 있게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해당 그림을 1억 2000만 원에 구입한 뒤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그림이 공천 청탁의 대가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1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천 과정 및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자리 마련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그림 청탁과 공천 개입, 법률특보 자리 마련 등의 핵심 인물로 김 여사를 지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김 여사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그림이 실제로 공천 등의 대가였다는 점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 여부가 입증돼야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그림 수수를 윤 전 대통령도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여사와 김 전 검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공천이나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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