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칩을 구매하지 않고 리스(임대)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AI 칩을 일괄 매입하지 않는 대신 일정 기간에 걸쳐 임대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해 미국 전역에서 AI 인프라를 확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일 텍사스주 에빌린에서 첫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앞으로 5곳의 추가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AI칩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기존과 달리 리스 방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100억 달러를 바탕으로 칩 리스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일부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역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리스 방식을 활용할 경우 칩 조달 비용을 약 10~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픈AI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향후 회사채 발행 시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아직 채권 발행에 나선 적은 없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면 차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지분 참여 역시 오픈AI에 대한 채권시장의 신뢰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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