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대체로 안정적이고 견고하다”며 금리 인하를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마 일시적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서부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 균형이 바뀌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좀 더 중립적인 정책 입장을 향해 또 다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이 현재 단지 “가벼운(mild) 냉각”만을 보이고 있을 뿐 급격한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4.3%로 낮고 노동시장 이직률도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영향으로 왜곡된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보다 더 실질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4년 반 동안 연준의 2% 목표를 초과해왔으며 “이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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