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의 이종근 회장이 12개 대부업체의 실소유주로 확인됐다.
24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송파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아이엔젤네트웍스대부 등 12곳은 모두 이 회장과 배우자 유진숙 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였다.
이 회장은 6곳에서 100%, 3곳에서 90%, 1곳에서 50%의 지분을 갖고 있었고, 유 씨는 2곳을 단독·우월 지분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유 씨는 명륜당 지분 11%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부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그간 대부업체가 명륜당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면서 이 회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인 지분 구조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대부업체는 명륜당 자금을 빌려 가맹점주에게 연 10%대 중반 금리로 대출을 제공했다. 명륜당은 순자산(837억 원)보다 많은 882억 원을 대부업체에 대여했으며 부족한 운영자금은 산업은행의 정책자금을 연 3~4% 저리로 융통해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사실상 이 회장 소유의 대부업체로 흘러 들어갔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이 대부업체 12곳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부업체 쪼개기 등록과 미등록 대부업 의혹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명륜당은 “대부업등록법인의 인적 구성은 운영의 책임감과 무리한 채권 추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대부업등록법인 설립 목적은 가맹점 창업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등 각종 비용이 반영되므로 실제 영업이익은 거의 없으며, 추후라도 영업이익 발생 시 전액 기부하기로 약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명륜당은 실제로 대부업등록법인 설립 이후 약 2년 동안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지원을 위해 6억 원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이종근, 유진숙)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급여를 받거나 배당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대부업등록법인 설립 이후 주주에게 이익을 준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명륜당은 2012년 6월 설립된 프랜차이즈 법인으로, '명륜진사갈비'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2023년 매장 수가 561개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551개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명륜당은 호텔식 샤브샤브 뷔페 ‘샤브올데이’도 운영 중이다. 2023년 7월 론칭한 샤브올데이는 현재 162개 매장을 열었고, 15곳이 공사 중이다. 업계는 올해 안에 매장 수가 2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밖에도 명륜당은 수제맥주 브랜드 ‘이태리 양조장’, 막국수 브랜드 ‘개수리 막국수’, 돈가스 브랜드 ‘무공돈까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