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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학습 앱 넘어 AI 플랫폼으로…듀오링고, 재평가 '시동'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듀오링고 로고. 사진 제공=듀오링고




글로벌 1위 언어학습 플랫폼 듀오링고가 단순 앱을 넘어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으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듀오링고 앱은 2011년 설립 이후 누적 다운로드 8억 건을 돌파했고, 올해 2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일간활성이용자(DAU) 각각 1억 3000만 명, 4800만 명을 확보했다. 40여 개 언어를 지원하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교육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유지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하고 있다.



듀오링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프리미엄 구독+광고’ 구조다. 전체 MAU 가운데 약 7.9%(520만 명)가 유료 구독자이며 최근 프리미엄 이용자가 증가해 평균 매출(ARPU)은 20% 가까이 상승했다. 무료 사용자에게는 각 레슨 종료 시 광고를 노출하면서 광고 매출 비중 역시 약 10%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외에도 영어 능력 평가 제품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고, 해당 시험은 현재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3000여 개 글로벌 대학에서 입학 자격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험 대비 저렴하고 온라인 기반이라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빠르게 확산해 새로운 수익 축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학습 행동 데이터다. 듀오링고는 매일 수억 건의 학습 이벤트(퀴즈 응답, 발음 녹음, 오답 패턴 등)를 축적하고 있다. 이용자가 어떤 문제에서 몇 초 만에 틀렸는지, 어떤 문법 구조에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지까지 상세히 기록된다. 이는 단순 언어 데이터가 아닌 ‘인지 과정’을 담은 학습 데이터로 업계에서 희소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에 따르면 AI 최적화 도입 이후 학습 지속률은 15%포인트 개선됐다. 데이터가 서비스 운영을 넘어 AI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AI를 활용한 신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듀오링고는 GPT-4 기반 AI 튜터 '듀오링고 맥스'를 출시해 사용자에게 실제 대화 시뮬레이션과 맞춤형 복습을 제공하고 있다. 듀오링고 맥스는 학습자 패턴 데이터와 결합해 대화형 AI를 구현하면서 구독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영역 역시 학습자의 목표 언어, 학습 시간대 등을 반영한 정교한 타겟팅으로 일반 모바일 광고 보다 전환율이 높다.

업계에서는 듀오링고를 단순 언어학습 앱이 아닌 교육 데이터 경쟁력을 구축한 AI 튜터 플랫폼으로 본다. 10년 이상 축적된 대규모 학습 행동 데이터는 차세대 ‘퍼스널 AI’ 시대의 차별화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세라, 칸 아카데미 같은 경쟁사가 강의 중심인 데 비해, 듀오링고는 초단기 학습 단위와 게임화 구조를 통해 실시간 학습 행동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AI 튜터의 확산 여부다. 듀오링고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델 훈련 측면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림에 따라 듀오링고가 단순 학습 앱을 넘어, AI 기반 전방위적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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