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두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가 협업해 베이커리 사업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의 제빵 노하우로 베이커리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한편, 신세계푸드는 이마트24의 유통망을 활용해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5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신세계푸드의 노하우를 담은 버거와 샌드위치 5종을 잇따라 출시했다. 전날 출시한 ‘햄&치즈크루아상’과 지난달 말 선보인 ‘비이엘티’, ‘에그치즈토마토’ 등 샌드위치 3종 및 이달 17일 출시한 프리미엄 버거 ‘시선강탈 버거’ 2종(더블비프치즈버거, 블랙페퍼더블버거) 등이다.
제품들은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기술력을 적용해 촉촉한 빵을 사용하고 재료를 풍성하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시선강탈 버거 2종은 상품 콘셉트부터 맛, 제조까지 3개월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신세계푸드의 셰프 출신 개발자가 만든 특제소스를 사용하고 69% 원육 함량으로 고기맛을 극대화했다.
해당 제품 가격은 모두 3000원 대 후반으로 편의점 베이커리로는 다소 고가이지만, 풍부한 재료를 사용하고 투명 용기에 담는 등 ‘가격 대비 품질’로 승부했다. 이마트24는 최근까지 총 18종의 샌드위치의 맛과 품질, 패키지를 강화하는 리뉴얼을 실시했다.
두 회사가 적극 협업에 나선 건 각 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올 들어 비주력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버거 프랜차이즈 및 B2B 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6000여개 점포망을 보유한 이마트24를 새로운 판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5월 대안육사업 ‘베러푸즈’를 청산했고 지난달 급식사업을 아워홈에 매각했다. 10월에는 ‘스무디킹’도 철수 예정이다.
이마트24 역시 점포수를 줄이며 체질 개선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매출을 견인할 킬러 제품으로 베이커리를 택했다. 버거 전문점의 절반 가격으로 비슷한 수준의 맛을 구현한다면 고물가 속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이마트24의 3500원 이상 프리미엄 버거는 지난해 20종에서 올해 25종으로 늘었고, 연초 이후 이달 24일까지 프리미엄 버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으로 편의점 베이커리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협업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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