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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비 서둘러 불확실성 대비" SK·HD현대 등도 인사 시계 빨라질 듯

최창원 의장 "인사 시기는 유동적"

이례적 언급…SK 조기 인사설 불붙여

HD현대重·미포 통합법인 12월 출범

마스가 추진·에너지계열사 개편 등

산업환경 급변 속 조직쇄신 필요성

삼성전자, 11월 중순으로 앞당길수도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034730)HD현대(267250)그룹의 내년 사장단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던 SK그룹은 그동안 조기 인사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SK그룹의 하반기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11월 중순에 열리는데 신임 사장단으로 꾸려져야 그룹과 각 계열사의 내년 한 해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히면서 조기 인사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의장은 2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포럼’에서 “인사는 현재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것인지, 차세대 경영자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두 가지 관점에서 보면 된다”면서 “인사 시기는 빨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K그룹은 공식 석상에서 인사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없는 만큼 SK그룹 최고경영진에서 조기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HD현대그룹은 대개 11월 중순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법인 출범이 12월인 데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등 건설기계 부문과 에너지 계열사 구조 개편도 진행되고 있다. 그룹 내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추진, 중동 발주처와의 대규모 수주 협상 등 글로벌 산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인사를 서두를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다 최근 11월 말로 인사 시기를 조금 당겼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사장단 인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룹 내부에서는 11월 중순에 진행될 가능성도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사업의 회복 속에 전영현 부회장과 송재혁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등이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003550)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11월 하순쯤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순부터 계열사별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내년 사업 보고를 한 뒤 11월 중순까지 인사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기를 당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11월 말 사장단 인사가 유력하다”며 “인사 평가를 11월 중순까지 진행하는 만큼 한 주 정도 일찍 발표할 수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지난해와 같이 11월 말, 포스코그룹도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그룹들이 사장단 인사를 앞당기려고 하는 것은 최근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좀 더 일찍 기업의 수장을 교체하거나 유임시켜 내년 사업계획을 촘촘히 이행하려는 성격이 짙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100)을 하회한 96.3을 기록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으면 반대인데 2022년 4월(99.1)부터 3년 7개월 연속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장단 인사 시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의 조기 단행 여부는 기업에 대한 외부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그룹 내부에서는 말을 아낀다”며 “하지만 빨리 내부 역량을 다지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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