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5일제를 앞세워 총파업을 시행한 시중은행의 급여가 평균 1억 1700만 원으로 국내 전체 산업 평균의 2.1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도 은행이 2.3배 이상 많아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은행들의 집단행동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연간 급여 총액은 7조 4480억 원 수준으로 1인당 1억 1700만 원을 받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 1억 1800만 원 △신한 1억 1900만 원 △하나 1억 2000만 원 △우리 1억 1400만 원 등이다.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1억 500만 원, 지방은행은 1억 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급여는 국내 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338만 원가량이다. 은행이 일반 기업보다 2.19배나 많은 보수를 받는 셈이다. 평균 근속 연수도 은행이 15.99년으로 전체 산업(6.8년)을 크게 웃돈다. 한 번 은행에 발을 들이면 안정적으로 높은 임금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근속 연수와 임금 등 근로조건 측면에서 최상위 노동 계층으로 분류된다”며 “노동시장 양극화와 고용 불안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처우가 가장 좋은 은행에 주4.5일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4.5일제 도입은 섣부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돈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충분한 보상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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