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캠프 관계자들이 직원들에게 인터넷에 칭찬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을 인정했다.
26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캠프 간부인 고바야시 후미아키 중의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고이즈미 캠프 총무·홍보 담당인 마키시마 카렌렌 전 디지털상 사무소 측이 캠프 관계자들에게 “‘니코니코 동화’에 긍정적인 댓글을 남겨 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니코니코 동화’는 일본의 10~30대 젊은 층과 서브컬처 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일컫는다.
이메일에는 댓글 예시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시에는 “이시바 총리를 설득할 수 있었다니 대단하다”, “총재는 틀림없다”, “진흙투성이 일도 해내며 한층 성장했다”, “비즈니스 가짜 보수에게 지지 마라” 등이 있었다.
이 중 마지막 댓글은 고이즈미 후보의 경쟁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고바야시 의원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비판하는 의미는 전혀 아니라고 마키시마 전전 디지털상도 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두 경쟁을 한창 벌이고 있다.
니혼TV가 자민당 당원·당우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2%(295표 환산 시 95표)로 1위를 기록했으며,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28%(83표)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산케이신문과 FNN이 지난 20~21일 일본 전국의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28.3%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25.7%)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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