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하루 첫 식사인 아침 식사는 장기적인 인지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최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해로운 아침 식사 습관 4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류 제품을 아침에 섭취하는 습관이다. 간편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만 뇌 건강에는 가장 해로운 식품 중 하나다. 가공육류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질산염과 아질산염으로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분들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을 높여 뇌에 플라크가 쌓이게 한다. 만성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는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다. 설탕이 들어간 시리얼, 페이스트리, 도넛, 향이 첨가된 요구르트, 일부 과일 주스 등은 혈당 수치를 급격히 높인다. 이런 음식들은 일시적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곧이어 혈당이 급락하면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설탕 과다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정제 설탕이 많은 식단은 인지 기능 저하의 특징인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 설탕이 많은 아침 식사를 줄이고 영양소가 풍부한 대체 식품을 섭취하면 단기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뇌 회복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습관이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규칙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것은 뇌 건강에 해롭다. 밤새 금식한 후 아침 식사는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한다. 이 에너지원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연구 결과 아침 식사를 꾸준히 거르면 집중력 저하, 피로, 장기 기억력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가 줄어 뇌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뇌가 건강한 기능에 필요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이다. 버터, 치즈, 튀긴 감자, 지방이 많은 육류 등에 함유된 포화지방은 염증을 유발하고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베이컨을 곁들인 치즈 오믈렛이나 버터 토스트 같은 음식은 포만감을 주지만, 자주 섭취하면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세포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제한돼 장기적으로 신경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통곡물,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생선 등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구성할 것을 권한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과 항산화 성분이 많은 베리류는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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