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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주, 고급화 전략으로 베트남서 '흥행 조짐'

[K전통주의 반란]<2>한국 전통주, 베트남에 진출

하노이 현지 식당·매장에 전통주 판매

인지도 낮지만 고가 프리미엄으로 판매…선물용 인기

수입업체 "수입 물량 확대 검토"

농식품유통공사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베트남 하노이에서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통주 ‘안동소주’. 하노이=배상윤 기자.




이달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최대 K푸드 수입 업체인 ‘케이마켓(K-MARKET)’ 매장. 외국 주류, 한국 소주와 함께 한국의 전통주로 알려진 명인 안동소주가 선물용 세트로 진열돼 있었다. 안동소주 한 병당 판매 가격은 원화로 약 1만 5000원이다. 한국 소주나 베트남 맥주에 비해 가격이 2~3배 이상 비싼 편이다. 하지만 현지 유통 업체들은 비싼 가격을 단점이 아닌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 김홍일 케이마켓 유통기획본부장은 “전통주를 시범적으로 하노이 매장 15곳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어 앞으로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통주 ‘안동소주’. 하노이=배상윤 기자.


인구 1억 명, 동남아시아의 주력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한국산 전통주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K팝 등 한국 문화와 음식에 이어 주류까지 조금씩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현지 유통 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방문한 하노이의 인기 한식당 ‘안동곱창’에서는 안동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안동소주는 박재서 명인이 직접 빚는 술로,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주다. 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전통주를 직수입하고 있는 정재하 대표는 “베트남에서는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인, 중산층이 선물용으로 조금씩 전통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매년 5%씩 오르는 만큼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에서는 수입 주류에 특별소비세와 부가세가 붙어 한국 내 판매가보다 최소 1.6배 이상 비싸다. 안동소주를 선물용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 8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베트남 현지인이나 한국인들 중 특별한 날을 위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전통주에 대한 고급화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내 최대 한국음식 수입매장인 케이마켓. 케이마켓에서 전통주가 판매되고 있다. 하노이=배상윤 기자.


한식과 한국 전통주를 함께 페어링하며 판매하고 있는 베트남의 또 다른 인기 한식당인 주막(JUMARC)에서도 전통주를 손쉽게 맛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응우옌(23) 씨는 “한국 음식을 즐겨 먹고 소주도 좋아한다”면서도 “전통주는 아직 마셔본 적이 없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탁주·약주·인삼주 등 전통주 수출액은 2023년 67만 7000달러(약 9억 5000만 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6만 8000달러(약 8억 원)로 소폭 줄었지만 꾸준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도 현지에서 전통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경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시아본부장은 “6월 다낭 아시안 영화제에서 건배주로 인삼주를 내세웠다”며 “10월 개천절 리셉션과 11월 하이퐁 K푸드 페어에서 안동소주 등 전통주를 선보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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