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 여파로 29일 클라우드와 보안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로 데이터센터 이중화, 재해복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NHN은 전 거래일보다 9.39% 오른 2만 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에스디에스(SDS)도 3.34% 상승 중이며, 다우기술(3.19%), 한글과컴퓨터(2.58%) 등 주요 클라우드 인프라·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6일 화재로 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망 일부가 전소돼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 재가동까지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재난복구 체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제3지역 재해복구센터와 다중 서버 구축 등 민간 클라우드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주도의 클라우드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클라우드 보안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면서 정부의 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투자 확대 속도가 더뎠다"며 "이번 사고로 데이터센터 이중화 논의가 확대되고,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카카오·한글과컴퓨터 등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안 관련주도 급등세다. 같은 시간 소프트캠프는 23.07% 폭등했고, 지니언스는 13.11%, 한국정보인증은 5.78% 오름세다. 사이버 공격과 정보 유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아톤·케이사인 등 보안 테마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단기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사업 기회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때도 다수 종목들이 초기 급등 급락했던 전례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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