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금융권 패러다임 전환: 우리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AI·바이오·방산 등에 73조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임종룡 회장은 “부동산 금융 치중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반도체 초호황: D램 제조업체들의 평균 재고가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7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 PC용 D램 가격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 AI 기술 패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미국과 ‘나노초’ 차이까지 근접했다며 강한 위기감을 표출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MIT·하버드 등 해외 우수 인재 159명을 포함한 AI 박사급 인력 400명 확보가 완료됐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우리금융, AI·방산 등에 80조 투입…‘생산적 금융’ 물꼬 튼다
- 핵심 요약: 우리금융그룹이 1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포함해 2030년까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방위산업 등에 73조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금융 중심의 대출 전략에서 탈피해 생산적 금융에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저신용 고객 이자감면 같은 포용금융에도 7조 원을 지원한다. 생산적 금융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을 출자하는데, 이는 전체 150조 원 가운데 민간 몫인 75조 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금융사 중에서 구체적인 출자 금액을 내놓은 것은 우리금융이 처음이다. 또한 56조 원 규모의 융자를 통해 50% 수준에 머물러있는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현재 영업 구조를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 7년만에 돌아온 D램 슈퍼사이클
- 핵심 요약: D램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7년 만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3분기 말 기준 세계 D램 제조 업체의 평균 재고는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재고는 각각 2주에 불과하고 삼성전자는 6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해 반도체 업체들이 기존의 D램 생산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자 범용 D램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 가격은 6.3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최신 규격인 ‘DDR5 16Gb’ 가격은 7.5달러로 집계 기관마다 다르지만 최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번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로 삼성전자가 꼽히며,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적으로 9조 원대지만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1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 젠슨 황 “美中 반도체 격차, 나노초 불과”
- 핵심 요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미국 반도체에 근접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넓은 인재 풀, 치열한 근로 문화, 지역 간 내부 경쟁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 불과 ‘몇 나노초(10억 분의 1초) 뒤져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 2022년부터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해 왔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앞두고 반도체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화웨이가 내년 1분기 중 자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탑재한 AI칩 출시를 공식화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면서 엔비디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혹평에 백기 든 카카오…연내 ‘친구탭’ 되돌린다
- 핵심 요약: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이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르자 결국 신설된 ‘친구’ 탭을 연내 업데이트 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카카오는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의 첫 화면으로 되돌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한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톡의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업데이트했지만, 친구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거래처 관계자 등 공적인 영역에 있는 이용자 프로필 등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자세히 알게 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양대 앱마켓에서는 카카오톡에 대한 1점 혹평이 쏟아졌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라인(LINE)의 신규 설치 건수는 약 2만 9000건으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전 대비 3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기존 계획에서 한 걸음 후퇴한 만큼 다음 달 중 예정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카카오톡에 접목하는 AI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5. MIT·하버드 박사까지…AI인재 400명, 4대 과기원으로
- 핵심 요약: KAIST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한 8개 ‘이노코어(InnoCORE) 연구단’을 중심으로 국내외 최고 수준 ‘박사 후 연구단’ 400명 임용을 완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인재 해외 순유출 위기를 극복하고 인재 확보 경쟁에 앞서 나가고자 해외 인재 159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 박사급 인력 400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MIT, 스탠포드, 하버드, 옥스퍼드, 카네기멜론대, 캠브릿지, 메타 등 해외기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었거나 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 중이던 해외 진출 국내 우수인재 56명이 국내로 복귀했다. 또한 외국 국적의 우수인재 103명을 채용했고, 국내 대학에서 신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116명을 채용해 박사급 두뇌유출 방지에 기여했다. 선정된 연구원은 최대 9000만 원 이상의 인건비를 지원받으며, 네이버, LG AI연구원, 삼성전자,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퓨리오사, 포스코 등과 기업수요에 기반한 기술 검증 및 실증 중심의 산업화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6. 태광, 석화서 K뷰티·에너지로 사업영토 넓힌다
- 핵심 요약: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공식화하고 뷰티 산업과 에너지, 부동산 개발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는 주주 서한을 통해 “지금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사업 재편 구상을 알렸다. 태광산업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 재편을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섬유·석화사업 부문에서는 기존 ‘니치 비즈니스(틈새 사업)’로 꼽힌 청화소다(NaCN)·아라미드·모다크릴 등에 역량을 집중해 ‘캐시카우’로 키우고 의류용 범용 제품을 축소해 궁극적으로는 철수하기로 했다.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하며, 단기적으로 전선케이블 소재 또는 송배전 설비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진출한 뒤 중장기적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및 신재생발전 기업에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애경산업 인수 등 사업 재편에 필요한 1조 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으며,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 신규 조직을 신설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전환이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AI·바이오·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73조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것처럼, 다른 금융사들도 부동산 중심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을 출자하는 등 정부 정책과 연계된 분야에서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Q. D램 슈퍼사이클이 관련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장비·소재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D램 제조업체들의 평균 재고가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 장비, 화학 소재, 패키징 등 전후방 산업의 수요 증가도 예상됩니다.
Q. 사업 재편을 추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명확한 비전과 체계적인 실행 조직 구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와 함께 K뷰티·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규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한 것처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카카오톡 개편 사례에서 보듯 고객 접점이 있는 사업에서는 사전 검증과 단계적 적용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소통도 성공의 핵심 요소입니다.
[경영진 핵심 체크포인트]
✓ 3개월 내 생산적 금융 대응: 우리금융의 73조 원 투입 발표에 따른 첨단산업 자금 조달 기회 검토
✓ 연내 반도체 밸류체인 점검: D램 재고 3.3주 최저치 상황에서 관련 사업 영향도 분석 및 대응 방안 수립
✓ 즉시 AI 인재 확보 전략: 정부 주도 400명 박사급 인력 확보 프로그램과 연계한 산학협력 강화 검토
✓ 6개월 내 사업 재편 타당성: 태광산업 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저수익 사업 정리 및 신성장 동력 발굴 계획
✓ 분기별 플랫폼 전략 점검: 카카오톡 개편 논란 사례 교훈으로 고객 경험 개선 시 단계적 접근 방식 적용
[키워드 TOP 5]
생산적 금융 전환, D램 슈퍼사이클, AI 기술 패권 경쟁, 사업 재편 가속화, 플랫폼 전략 변화, AI PRISM, AI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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