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픈 이틀째 하고하우스의 패션 복합 매장 ‘모자이크 한남’에는 오픈 기념 풍선을 든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에서 여행을 왔다는 리사(30) 씨는 쇼핑백 안을 직접 보여주며 “‘드파운드’ 매장에서 이번 가을에 입을 셔츠를 샀다”며 “한국에 1년에 네다섯 번은 오는데 올 때마다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패션은 젊고 스포티한 느낌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마뗑킴과 드파운드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모자이크 한남은 ‘마뗑킴’ 같은 국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투자하는 패션·유통업체 하고하우스가 지난달 25일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6개층, 약 240평 규모로 층별로 △마뗑킴 △드파운드 △트리밍버드 △로우타이드 △르셉템버 △솔티페블 등 총 6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하고하우스의 13개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편집숍처럼 한 공간에 여러 브랜드를 섞어두는 방식이 아니라 층마다 개별 브랜드 콘셉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매장 안팎은 높아진 K패션의 인기를 증명하듯 국내외 젊은 세대 고객들로 북적댔다. 쇼핑백을 어깨에 맨 채 매장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이들과 전시된 옷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어보다도 중국어가 먼저 들렸다. 여기에 영어와 일본어까지 뒤섞여 매장은 글로벌 쇼핑몰에 들어선 분위기를 풍겼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능숙하게 고객 응대를 했다. 매장 근처 거리에는 직원들이 각 언어별 소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풍선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했다.
모자이크 한남은 오픈 당일부터 나흘간 누적 매출액 2억 1000만 원, 누적 방문객 7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오픈일 기준 방문객의 약 70%가 중화권 고객이었다”며 “한·영과 중·일 버전 두 가지의 소개 책자를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하고하우스는 향후 모자이크 한남을 브랜드 강화를 위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마뗑킴과 드파운드, 트리밍버드의 올해 겨울 컬렉션을 이곳에서 단독 선발매하고 로우타이드와 솔티페블은 럭키 드로우(경품 추첨)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모자이크 한남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들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고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이달 1일 종로구 광장시장에 ‘마뗑킴 광장마켓점’을 오픈했다. 매장은 약 38평 규모로 베스트셀러 제품과 시즌 컬렉션을 비롯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 한글 라인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글 마뗑킴 로고를 포인트로 한 에코백을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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