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픈AI가 주도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협업을 공식 발표한 직후 오픈AI 주요 인사가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구체적인 반도체 공급 일정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주요 인사들은 평택사업장을 방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AI가 삼성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인 평택사업장에서 회의를 가지고 양 사의 협력이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평택사업장을 찾은 오픈AI의 연구개발(R&D) 핵심 관계자 여섯 명은 삼성전자의 역사와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영상을 보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삼성전자 경영·기술진과 환담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립 등 두 회사의 협력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방문에서 오픈AI 인사들은 평택사업장에서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혁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초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이 필요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이를 뒷받침할 초고속·저전력 메모리반도체가 필수다. 이들은 평택사업장에서 AI 프로젝트에 공급될 △고대역폭메모리(HBM) △GDDR △대용량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산업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 제품들을 보고 기술을 확인했다. 오픈AI의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차세대 기술력에 대해 큰 관심과 높은 신뢰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방문이 오픈AI가 삼성의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오픈AI는 전날 월 90만 장 규모의 웨이퍼가 필요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는데 이번 방문으로 구체적인 공급 일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D램 생산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삼성의 글로벌 D램 세계 1위 생산 역량을 떠받치는 핵심 시설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2025년 기준 삼성의 D램 웨이퍼 생산량 중 평택 캠퍼스의 비중이 49%, 내년에는 53%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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