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 자회사 LG헬로비전이 주력사업 부진의 여파로 희망 퇴직과 본사 이전 검토에 들어갔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인건비 등 비용 통제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 같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계획이 확정되면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된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말에도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 번째 희망퇴직은 근속년수에 따라 최장 33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퇴직 성과금은 첫 희망퇴직과 비슷한 연봉 10% 수준으로 조건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 역시 기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 MBN미디어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케이블 산업은 경쟁 유료방송 매체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터넷(IT)TV의 확장에 밀려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케이블 1위 사업자 LG헬로비전도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회사 매출은 3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성장했지만 주력사업인 방송사업은 같은 기간 4.3% 감소한 1232억 원에 그쳤다.
LG헬로비전은 알뜰폰(MVNO)·렌탈·지역 커머스(상거래)·에듀테크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방송사업 의존도를 줄일 방침이다. 회사는 특히 지역 방송을 활용해 현지 농수산 등 특산물을 홍보하고 커머스 플랫폼 ‘제철장터’를 통해 판매까지 하는 등 방송산업과 신사업 간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또다른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던 ‘더라이프’ 채널을 가져와 역시 지역 관광과 식당 탐방 등 지역 방송과 연계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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