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일대 일부 지역이 ‘기피 구역’으로 취급될 만큼 부천시 내에서 ‘막장 유튜버·BJ’ 문제가 확산하자 조용익 부천시장이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최근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 주변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며 유해한 방송을 진행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급증하며 시민 불편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2022년 일부 BJ가 현장에서 기행 방송으로 큰 수익을 올리자 다른 유튜버들까지 몰려들면서 해당 지역은 ‘기피 구역’으로 불리게 됐다.
부천시는 같은 해 아프리카TV(현 SOOP)에 피노키오 광장 방송 제한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플랫폼이 이를 수용했지만, 기행 방송은 여전히 지속됐다. 웃옷을 벗고 춤을 추거나 행인에게 욕설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경찰 출동 상황까지 그대로 송출하는 등 오히려 시의 조치가 수익 모델로 악용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30대 남성 BJ가 방송 도중 30대 여성 유튜버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는 사이였는데 홧김에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시장은 지난달 30일 입장을 내고 "콘텐츠 제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인정될 수 없다"며 "일부 막장 유튜버가 부천에서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세 갈래로 대응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피노키오 광장 내 경계석과 U자형 볼라드를 없애고 중앙 조형물을 철거해 크리에이터들이 장시간 머물기 힘든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원미경찰서와 협력해 순찰을 강화하고, 상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며 건전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부천을 기행 방송의 본거지가 아닌 디지털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민과 상인들을 위한 민원 창구를 운영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특별사법경찰의 단속 권한을 확보하는 등 행정적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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