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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먹는 비만약' 3조 쐈다

◆야오파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

15조 멧세라 이어 경구용에도 베팅

부작용 적은 저분자 기술확보 치열

일동제약·종근당 등도 관심 높아져


화이자가 중국 포순제약과 약 3조 원 규모의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100억 달러(약 15조 원)에 비만치료제 개발기업 멧세라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에 비만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것이다.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먹는(경구용) 비만약이 출시돼 시장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기술이 없는 화이자가 공격적인 ‘비만약 쇼핑’에 나선 모습이다. 빅파마들이 차세대 비만약으로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일동제약 등 저분자 먹는 비만약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중국 포순제약의 자회사 야오파마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저분자 비만약 ‘YP05002’를 최대 19억 3000만 달러(약 3조 원)에 기술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업프론트)은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이다)에 달한다. 야오파마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완료하면 화이자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이자는 기존에 보유한 위억제펩타이드(GIP) 기반 ‘PF-07976016’ 등과 YP05002 병용 임상 연구 또한 계획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 스트럭처테라퓨틱스는 최근 경구용 저분자 GLP-1 비만약인 ‘알레니글리프론’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럭처테라퓨틱스에 따르면 36주간 알레니글리프론 120㎎을 투여한 결과 위약 대비 평균 11.3%의 체중이 감소했다. 이상반응 관련 치료 중단율은 10.4%로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유사했다. 240㎎ 용량에서는 36주차에 체중 감소율이 15.3%에 달했다. 레이먼드 스티븐스 스트럭처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량 임상의 체중 감량 데이터는 경구용 저분자 GLP-1 계열 치료제 중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먹는 비만약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빅파마들은 개발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먹는 비만약 ‘리벨서스’는 고분자인 펩타이드 제제인 반면 일라이릴리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오포글리프론‘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먹는 약이다. 저분자 화합물은 ‘위고비’와 같은 펩타이드 약물 대비 흡수율이 높아 적은 약물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흡수율이 높은 만큼 독성도 클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저분자 화합물 기반 먹는 비만약에 관심을 보이면서 일동제약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개발한 경구 GLP-1 계열 저분자 화합물 ‘ID110521156’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노비아는 임상 1상 4주 반복 투여시험에서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위장관 부작용이나 간 독성 등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노비아는 글로벌 2상 설계와 함께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 또한 지난달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먹는 비만약 ‘CKD-514’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이 지난달 공개한 비임상 연구에 따르면 CKD-514는 우수한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릴리의 오포글리프론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동일 용량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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