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캐피탈이 삼천리그룹과 국내 김 제조사 성경식품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1200억 원으로 책정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성경식품 지분 100% 매매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모든 거래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이번 매각이 마무리될 시 성경식품 자회사 매각과 배당 등을 포함해 두 배 수준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펄마캐피탈과 삼천리는 올 10월 성경식품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두달 간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삼천리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성경식품 인수 실사를 진행한 만큼 양측의 협상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리는 에너지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이 전사 70%에 달한다. 그러면서 계열사 SL&C를 통해 레스토랑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김 관련 신사업을 통한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최근 한국 김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사업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천리그룹도 1년 만에 다시 협상장을 찾아 인수를 확정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리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올 해 상반기 말 기준 8258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인수 대금 납부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981년 대전에서 소규모 김 가게로 출발한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동원, CJ(001040)와 함께 각각 20% 내외의 시장 점유율로 3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김밥 열풍 속 조미김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2017년 0.8%에서 2023년 기준 40%대까지 늘어났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성경식품을 인수해 2020년 개미식품까지 볼트온(동종업계 기업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신제품 개발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유통채널을 대형마트와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내 경쟁력도 강화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27%, 약 17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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