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겨냥한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타이어 평가와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미래차 시대를 겨냥한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컴파운드 조합과 성능을 예측하는 ‘타이어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하고 개발 기간 단축과 성능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UAM용 타이어로 공기 주입이 필요 없는 에어본·에어리스 타이어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타이어와 달리 공기압에 따른 펑크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주행 안전성·연료 효율성까지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타이어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내부에 장착된 센서 모듈을 통해 주행 중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 전달한다. 최근에는 무인경전철(AGT) 전용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을 개발해 경기도 의정부시 일부 노선에서 운행하는 등 적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자율주행 분야 협업도 눈에 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9월 자율주행 기술 선도기업 ‘오토노머스 에이투지’와 미래형 타이어 기술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4년 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미래형 타이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센서 기반 타이어와 에어리스 타이어는 자율주행차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금호타이어는 전 세계 무대에서 제품 기술력과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독일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2025년 겨울용 타이어 테스트에서 금호타이어 제품은 51개 브랜드 제품 중 3위를 차지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초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최근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차세대 타이어 제품인 ‘볼륨’과 ‘오리가미’가 프로페셔널 콘셉트·스페큘러티브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금호타이어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2045년까지 타이어 원재료를 100% 지속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023년에는 지속가능 소재 비중 80%의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거듭해 산도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미래형 제품 및 기술 개발로 세계 무대에서 ‘기술 명가’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