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평가기관 S&P글로벌이 쿠팡의 모기업인 미국 쿠팡Inc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점수를 최근 하향 조정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반영해 점수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P글로벌은 지난해 12월 30일 쿠팡Inc의 ESG 점수를 기존 9점에서 8점으로 내렸다. 앞서 S&P글로벌은 지난해 7월 18일 쿠팡의 ESG 점수로 100점 만점 중 9점을 제시해 사실상 낙제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후 11월 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자 최근 재차 점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S&P글로벌의 ESG 평가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수화한다. 각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 경영 보고서가 주요 평가 대상인데 쿠팡은 이를 발간하지 않아 활용할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쿠팡이 지속 가능성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것 자체가 ESG 활동을 등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점수 하향은 최근 잇따라 열린 국회 쿠팡 관련 청문회에서 각종 논란이 드러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경영진 책임 공백, 조사 과정에서의 협조 미흡, 산재 은폐 의혹 및 과로사 논란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국회 청문회에 잇따라 불참해 거버넌스 리스크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박대준 한국쿠팡 대표와 대만 사업을 총괄하는 샌딥 카르와 대표가 연이어 사임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한국쿠팡 임시대표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쿠팡의 ESG 점수가 깎이면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과 국민연금 등의 쿠팡에 대한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쿠팡 투자와 관련한 위탁 운용 평가를 할 때 ESG 요소도 조건 중 하나”라며 “최근 쿠팡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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