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의 가동을 또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울러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을 5일부터 중단한다.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으로 계획한 미시간 랜싱 공장의 제품 양산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미뤘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GM과 약 3조 원을 투자해 설립, 얼티엄셀즈 3공장으로 불렸는데 지난해 5월 GM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단독 공장으로 전환됐다.
전기차 판매량 둔화로 양산 시점이 기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는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종료로 수요가 확 줄자 가동 일정을 또 연기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랜싱 공장은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후 현재 계획대로 라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면서 “연내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1공장과 2공장도 5일부터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총 90GWh(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보유한 두 공장이 반년간 문을 닫으면 일회성 비용만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는 추산했다. LG와 GM은 구체적인 손실 분담과 가동 일정을 논의 중이다. 앞서 GM은 얼티엄셀즈 1·2공장에서 3300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말로 7500달러(약 1000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북미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M과 포드 등은 전기차 투자를 멈추고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기로 해 배터리 생산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9조 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아울러 미국 배터리 팩 제조사인 FBPS와 체결한 3조 9000억 원의 계약까지 취소돼 한 달 만에 13조 5000억 원에 이르는 수주 계약이 백지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혼다와 합작한 미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물을 매각해 생산 축소 등에 따른 대규모 비용을 보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전기를 미리 저장했다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지원하는 ESS는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4년 중국 난징 공장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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