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5일 올해 R&D 전망조사(RSI)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R&D 투자와 채용 확대 여부를 묻는 조사다. 투자 심리 지표인 투자 RSI는 99.7, 채용 지표인 인력 RSI는 9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계엄 사태로 인해 각각 역대 최저인 79.6, 84.2까지 낮아졌던 것이 크게 회복된 결과다.
다만 RSI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들이 여전히 전년 대비 투자를 줄이겠고 응답했다는 의미다. 2024년에 비해 지난해 투자와 채용을 대폭 줄이겠다고 응답했던 것보다는 심리 위축이 완화했지만 올해 역시 투자 감소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은 투자 RSI가 지난해 80.3에서 올해 98.1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100 미만에 머물렀다.
분야별로는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산업이 반등해 RSI가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 소재, 자동차 산업은 100 미만으로 지난해 위축세를 이어갔다. 인력 RSI는 건설 77.1, 소재 91.7, 자동차가 88.3으로 여전히 부정적 심리가 크게 드러났다. 기업들은 주로 기존 사업 추진 확대(20.5%)와 AI 등 디지털 관련 신사업 추진(19.0%)을 위해 올해 R&D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R&D 투자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을 상회하지는 못한 만큼 기업들이 본격적인 R&D 투자 확대보다는 신중한 기조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의 R&D 투자 회복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친화적 정책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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