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쿠팡의 틈새를 파고든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간 고객 유치 전쟁이 본격화됐다. SSG닷컴, 네이버플러스스토어가 대폭 강화된 할인·적립 혜택을 내세워 ‘충성 고객’ 확보하기에 나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탈팡 효과’를 보지 못했던 C커머스(중국 e커머스) 업체들도 판매가격을 낮추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셀러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발생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장보기에 특화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공개하고 7일부터 이용자의 가입을 받는다. 쓱세븐클럽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보기에 특화된 구독 멤버십이다. 결제 금액에 상관없이 장보기 결제금액의 7%를 SSG머니로 일괄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률이다. 월회비는 2900원, 월 최대 적립한도는 5만 원이다.
가령 고객이 멤버십에 가입한 후 SSG닷컴에서 4만 원어치의 장을 보면 2800원의 SSG머니가 적립된다. 한 달에 한 번만 4만 원 이상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구매하면 월회비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한 달에 70만 원 이상 장 볼 경우 적립받는 SSG머니는 4만 9000원에 달한다. SSG머니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무료배송 기준은 4만 원 이상으로 장보기 비용에 맞추다 보니 타사보다 높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몰 상품에 한해 무료 반품도 새롭게 적용된다. SSG닷컴 측은 “4인 가구의 평균 장보기 비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적립률로 구성했다”며 “타사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적립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이 같은 멤버십을 두고 쿠팡(와우멤버십)과 네이버(네이버플러스)가 지닌 차별화를 모두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월 7890원의 와우 멤버십 회원이 1만 5000원 이상의 신선식품을 구매하면 이튿날 새벽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네이버플러스는 월 4900원에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를 적립해주는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 역시 이달 18일까지 신선식품과 빠른 배송인 ‘N배송’에 할인을 강화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멤버십 이용자에게 N배송, 신선식품에서 1만 원 이상 주문 시 20%, 최대 1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매일 제공한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도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업체들 또한 반격 채비에 나섰다. 테무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판매자(셀러)에게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셀러가 동의하면 테무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율을 조정해 판매가를 낮출 수 있는 제도다.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을 줄여서라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키즈, 뷰티, 헬스 분야에서 매니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셀러들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력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모두 한국 셀러를 더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는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쿠팡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업체들이 이 같은 고객을 겨냥해 자사 서비스를 쿠팡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ikim@sedaily.com








